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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시인뜨락329

유안진 시인 시모음 다보탑을 줍다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多寶塔)을 주웠다 국보 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釋尊)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을 두 발 닿은 여기가 영취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나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를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 2010. 7. 29.
안도현 시인 "나는 도라지꽃 앞에서, 싸리꽃 앞에서, 칡꽃 앞에서, 애기원추리꽃 앞에서, 이름도 모를 버섯들 앞에서 매일 똥을 눴다. 그러고는 삽으로 꼭꼭 덮는 것도 잊지 않았다. 똥을 땅에 돌려주었더니 땅은 또 많은 것을 내게 선물하였다." 안도현(48) 시인이 털어놓는 창작 과정의 비밀이다. 그래서 탄생한 시.. 2010. 7. 28.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노라 - 이영도와 유치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던 이영도와 유치환 행복(幸福) --청마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 2010. 7. 28.
한용운의 좋은 시 모음 한용운의 좋은 시 모음 고적한 밤 하늘에는 달이 없고 땅에는 바람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소리가 없고 나는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는 죽음인가요 인생은 잠인가요 한 가닥은 눈썹에 걸치고 한 가닥은 작은 별에 걸쳤던 님 생각의 금실은 살살살 걷힙니다 한 손에는 황금의 탈을 들고 한 손으로 천국의 꽃.. 2010. 7. 28.
정공채 시인 1934 ~2008 정공채(鄭孔采.1934.12.22∼2008 ) 시인. 경남 하동군 고전면 성평리 출생. 진주농림고등학교를 거쳐 1958년 연세대 정외과 졸업. [현대문학]에 <종(鍾)이 운다>(1957), <여진(女眞)>(1958), <하늘과 아들>(1958)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57년 이래 부산일보ㆍ학원ㆍ민족일보 등의 기자를 거쳐 1968년 조선.. 2010. 7. 27.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황진이(黃眞伊) 【고전한시】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황진이(黃眞伊) ★*.月下庭梧盡(월하정오진) 霜中野菊黃(상중야국황)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流水和琴冷(유수화금냉)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해설)은은한 달 빛, 뜨락 오동나.. 2010. 7. 24.
빈녀음(貧女吟)/허난설헌(許蘭雪軒) 【고전한시】 빈녀음(貧女吟)/허난설헌(許蘭雪軒) ★*. 豈是乏容色 개시핍용색 工鍼復工織 공침복공직 少少長寒門 소소장한문 良媒不相識 양매불상식 (해설) 인물도 남에 비해 그리 빠지지 않고 바느질 솜씨 길쌈 솜씨도 좋건만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자란 까닭에 좋은 중매자리 나서지 않네 2010. 7. 16.
그리운 바다 성산포 1~5 /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 1 / 이생진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필거야 아침 여섯시 태양은 수 만 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 2010. 7. 4.
무제(無題) /김삿갓(김병연) 【고전한시】 무제(無題) /김삿갓(김병연) ★*. 四脚松盤粥一器 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排徊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倒水來 오애청산도수래 (해설)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 2010.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