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향기4075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2013. 12. 26. 좋은 친구 - 법정스님 좋은 친구 ...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 2013. 12. 23.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류시화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류시화 집이 없는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기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들이 빈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는날을 그리.. 2013. 12. 22. 오광수 겨울시 모음... 오광수 시 모음 * 겨울에 그리는 수채화 *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면 당신의 곱고 하얀 마음을 눈 속에서 찾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온 세상이 더 하얗게 되면 당신의 그 고운 마음씨들이 하얀 꽃가루처럼 날아가서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숨어 버릴 테지요. 개울물이 꽁꽁 얼어 버리면 .. 2013. 12. 11. 사랑은 - 이외수 사랑은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 2013. 12. 6. 어머니 / 김초혜(1~ 52) | 어머니 / 김초혜 1.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2 우리를 살찌우던 당신의 가난한 피와 살은 .. 2013. 11. 13.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나희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산 같은 .. 2013. 11. 12. 가을 노트 - 문정희 가을 노트...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2013. 11. 11.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 ... 유진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당신이었습니다 가슴 흐린날에는 당신이 지어주신 그리움을 읽고 눈 부시게 맑은날에는 점 하나만 찍어도 알 수 있는 당신의 웃음을 읽고 저녁 창가에 누군가 왔다 가는 소리로 빗방울 흔들리는 밤에는 당신의 눈동.. 2013. 11. 9. 이전 1 ··· 4 5 6 7 8 9 10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