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향기4075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 장석주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장석주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 그대와 나 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 2014. 2. 6.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 2014. 2. 5.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 이정하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2014. 2. 5.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2014. 2. 5. 그 사람 - 김용택 그 사람 ...김용택 작은 바람결에도 멀리 흔들리는 아주 작은 풀잎같이 작은 산그늘에 붙잡혀도 가지 못하는 풀꽃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네 아침에 새들이 잠 깨우면 이슬을 털며 산길을 가고 이슬이 옷깃을 적시면 무거워서 산길에 앉아 쉬는 사람 강가에서 강이랑 나무들이랑 아이들이.. 2014. 2. 4. 그리움 - 유 치 환 그리움...유 치 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엇느뇨.... 2014. 2. 4. 꿈속의 해후 - 문정희 꿈속의 해후...문정희 어젯밤 소나무 숲길에서 뵈어서 이제 꽃바람 분다고 보고 싶다는 말 하지 않을게요 그 길 위에 그대 흔적 흐드러지게 뿌려놓아서 문득 그리울 땐 어젯밤처럼 소나무 숲길 걸으면 되니까요 2014. 2. 4. 첫사랑의 강 - 류시화 첫사랑의 강...류시화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지 물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틈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처럼 헤엄치는 듯했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 2014. 2. 4.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 이해인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이해인 내 허전한 마음을 기도로 채우지 못할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하늘을 향해 푸드득거리는 한 마리의 어린 산새처럼 나는 문득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단단한 고독을 시로도 녹일 수 없을 때는 혼자서 산에 오릅니다 잃어버린 언어를 찾듯 여기저.. 2014. 2. 4. 이전 1 2 3 4 5 6 7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