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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4075

고래를 기다리며 - 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안도현 고래를 기다리며 나 장생포 바다에 있었지요 누군가 고래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다. 했지요. 설혹 돌아온다고 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요. 나는 서러워져서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만 바라보았지요.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고, 기.. 2013. 10. 31.
창 - 문정희 창 ... 문정희 나도 면벽하고 싶다. 무언(無言), 두 글자로 가슴에 못을 치고 서늘한 눈빛으로 벽에다 구멍 하나 내고 싶다 그 구멍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 그런데 나만이 아니었구나 세상에 저 많은 창들을 보아라 공룡처럼 치솟은 아파트에도 제멋대로 달리는 자동차에도 창은 많이도 달.. 2013. 10. 31.
눈물 - 피천득 눈물 ... 피천득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 2013. 10. 31.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 2013. 10. 30.
연극같은 인생무대 - 전영애 연극같은 인생무대 ... 전영애 험난한 세파 속에 너도 나도 같은 인생살이 잘나도 한 세상 못나도 한 세상 살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을 너도 나도 알고 보면 그렇고 그런 사람 잘난 체 하지마라 못나도 한 몫 하는 인생살이이고 하루에 밥 세 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세상에 .. 2013. 10. 30.
어머니의 편지 - 문정희 어머니의 편지 ... 문정희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 2013. 10. 30.
초가을 - 김용택 초가을 ...김용택 가을인 갑다 외롭고,그리고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 갑다. 운동장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2013. 10. 30.
가을비 - 도종환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게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 2013. 10. 30.
가을 사랑 - 도종환 가을 사랑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 201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