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향기4075 밤새 - 이정하 밤새1 ...이정하 밤새 소리가 납니다. 내 혼곤한 잠 속으로 밀려와 자 꾸만 울어예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그대와 만나고 온 날이면 내 꿈 속에서는 꼭 밤새가 나릅니다. 이상할 것 도 없지요. 떠나야 하나 떠날 곳 없는 밤새. 저 무성한 어둠을 뚫고 오늘은 또 어디서 네 피곤한 날개짓을 .. 2014. 2. 4. 저녁 연기 같은 것 - 오탁번 저녁 연기 같은 것 ... 오탁번 시는 저녁연기 같은 것이다 가난 하지만 평화로운 마을, 초가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저녁연기가 바로 시다 해가 지는 것도 모른 채 들에서 뛰어 놀다가 터무니없이 기다랗게 쓰러져 있는 내 그림자에 놀라 고개를 들면 보이던 어머니의 손짓 같은 연기 하늘.. 2014. 2. 4. 꽃은 - 예창해 꽃은 ... 예창해 꽃은 저만치 서서 향기를 전하고 눈길을 줄 뿐 말하지 않는다. 말은 할 수록 외로워지고 사랑은 알수록 슬퍼지는 것을 꽃이 알까마는 꽃처럼 살지 못해 나는 늘 아프다 2014. 2. 4. 그리운 폭우 - 곽재구 그리운 폭우... 곽재구 어젠 참 많은 비가 왔습니다 강물이 불어 강폭이 두 배로 더 넓어졌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금세라도 줄이 끊길 듯 흔들렸지요 그런데도 난 나룻배에 올라탔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흙탕물 속으로 달렸습니다 아, 참 한 가지 빠트린 게 있습니다 내 나룻배의 뱃머.. 2014. 2. 4. 비창 - 한하운 비창 / 한하운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이 격리된 나요양소에 국경도 없이 차별도 없이 또 세균학도 없이 뇌파에 흐흐 느끼어 온다. 지금 나는 옛날 성하던 계절에 서 있고 지금의 나는 여기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수없이 떠내려온 운명의 하류에서 불시 나는 나의 현실을 차버린다. 두 조.. 2014. 2. 4. 음악(音樂) - 보들레르 음악(音樂)...보들레르 음악은 때때로 바다처럼 나를 사로잡는다 나는 출발한다 창백한 별을 향해 자욱한 안개 밑으로 때로는 끝없는 창공 속으로 돛대처럼 부푼 가슴 앞으로 내밀고 밤에 묻혀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나는 탄다 나는 느낀다 신음하는 배의 온갖 정열이 진동함을 순풍과 .. 2014. 1. 18.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다 - 법정스님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다 ...법정스님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 2014. 1. 17. 어느날의 커피 - 이해인 Small pear / by Olga Gerasimova, Canon EOS Digital Rebel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 2014. 1. 15.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 이외수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이외수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 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 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 2014. 1. 15. 이전 1 2 3 4 5 6 7 8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