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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이외수 시인85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 2010. 1. 1.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 2009. 12. 30.
외로운 세상 / 이외수 외로운 세상 / 이외수 힘들고 눈물겨운 세상 나는 오늘도 방황 하나로 저물녘에 닿았다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만날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졌다 사람들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 2009. 12. 30.
독작 - 이외수 독작 - 이외수 애인도 하나 없는 세상 겨울까지 깊어서 거리는 폐항처럼 문을 닫았네 남의 아픔까지 내 아픔으로 울던 시대는 끝났네 허망한 낱말들 펄럭거리며 바다로 가는 포장마차 밀감빛 등불에 한잔술에 늑골이 젖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암송하던 시들도 이제는 죽었네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는 .. 2009. 12. 28.
그대 에게 /이외수 그대 에게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어둠의 끝 자락 부여 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으니 그것은 그리움 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수 있는 얼굴이 있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 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 2009. 12. 27.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 이외수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신이 세.. 2009. 12. 21.
돌아보면 인생은 한 나절 - 이외수 돌아보면 인생은 한 나절 / 李外秀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막연하게 기다렸어요. 서산머리 지는 해 바라보면 까닭없이 가슴만 미어졌어요. 돌아보면 인생은 겨우 한나절... 아침에 복사꽃 눈부시던 사랑도 저녁에 놀빛으로 저물어 간다고 어릴 때부터 예감이 먼저 와서 가르쳐 주었어요. 이제야 마음을 .. 2009. 12. 16.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 이외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 이외수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에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 2009. 12. 16.
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그대를 보내고 / 이외수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 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을 앓고 있는 실삼나무 작별 끝에 .. 200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