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 - 이외수
애인도 하나 없는 세상
겨울까지 깊어서
거리는
폐항처럼 문을 닫았네
남의 아픔까지 내 아픔으로
울던 시대는
끝났네
허망한 낱말들 펄럭거리며
바다로 가는 포장마차
밀감빛 등불에
한잔술에
늑골이 젖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암송하던 시들도 이제는
죽었네
과거로 돌아가는 통로는
폐쇄되고
아침마다 조간신문에 싸여
목이 잘리운 시체로
배달되는 사랑
믿을 수가 없어서
오늘도 나는
독약인 줄 알면서도
홀로 술을 마셨네
'♧ 문학의 향기 > ♣ 이외수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0) | 2009.12.30 |
---|---|
외로운 세상 / 이외수 (0) | 2009.12.30 |
그대 에게 /이외수 (0) | 2009.12.27 |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 이외수 (0) | 2009.12.21 |
돌아보면 인생은 한 나절 - 이외수 (0) | 2009.12.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