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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4075

가을 편지 - 문정희 가을 편지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 다한 말 못 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 2013. 10. 26.
저녁의 노래 - 이상국 저녁의 노래...이상국 나는 저녁이 좋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어스름을 앞세우고 어둠은 갯가의 조수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딸네집 갔다오는 친정아버지처럼 뒷짐을 지고 오기도 하는데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다 벌레와 새들은 그 속의 어디론가 몸을 감추고 사람들도 뻣.. 2013. 10. 25.
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합니다 - 정유찬 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합니다... 정유찬 내 삶의 자락에서 아름다운 당신을 만나 참 행복합니다 푸근한 모습으로 향기를 품고 신비로운 색깔로 사랑의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당신 이제는 멀어질 수 없는 인연이 된 것 같습니다 드넓은 하늘 속에 담긴 당신을 떠올릴 때면 나도 모르게 행.. 2013. 10. 25.
그리움 - 김용택 그리움 ...김용택 해질녘에 당신이 그립습니다 잠자리 들 때 당신이 또 그립습니다 2013. 10. 25.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바람 부는 날의 풀...류시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2013. 10. 25.
사랑을 위한 기도 - 홍수희 사랑을 위한 기도 ...홍수희 내일은 오늘처럼 살지 않게 하소서 하루해가 뜨고 하루해가 지기까지 나에 대한 실망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다짐을 하면 할수록 거듭되는 실패를 따뜻하게 보듬게 하여 주소서 반복되는 시련도 절망도 어두운 나를 알아 당신 앞에 한없이 낮아지는 일 사.. 2013. 10. 25.
고독에게 1 - 이해인 고독에게 1 ... 이해인 나의 삶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먼데서도 팽팽하게 나를 잡아당겨 주겠다구요? 얼음처럼 차갑지만 순결해서 좋은 그대 오래 사귀다 보니 꽤 친해졌지만 아직은 함부로 대할 순 없는 그대 내가 어느새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게 그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겠.. 2013. 10. 24.
그 강에 가고 싶다 - 김용택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 2013. 10. 24.
숲에서 쓰는 편지 - 이해인 숲에서 쓰는 편지...이해인 기다리다 못해 내가 포기하고 싶었던 희망 힘들고 두려워 다신 시작하지 않으리라 포기했던 사랑 신록의 숲에서 나는 다시 찾고 있네 순결한 웃음으로 멈추지 않는 사랑으로 神과 하나 되고 싶던 여기 초록빛 잎새 하나 어느 날 열매로 익어 떨어질 초록빛 그.. 201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