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의 향기4075 그저 그립습니다 - 조병화 그저 그립습니다...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 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뿐이옵니다. 그저 그.. 2013. 10. 22.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 이해인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이해인 먼 하늘 노을지는 그 위에다가 그간 안녕 이라는 말보다 보고싶다는 말을 먼저하자. 그대와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아련한 노을 함께 보기에 고맙다 바람보다, 구름보다 더 빨리 가는 내 마음 늘 그대 곁에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는 말보다 언제나 남.. 2013. 10. 22. 고독을 위한 의자 - 이해인 고독을 위한 의자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 2013. 10. 22.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2013. 10. 22. 제가 여기 있습니다 - 오광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오광수 제가 있는 곳이 어두워서 못 찾으십니까? 이렇게 문앞에다 기다림의 등을 답니다. 들어오시는 대문 앞에도 초롱을 준비하렵니다. 제가 너무 너무 작아 보이지 않아 못 찾으십니까? 이렇게 툇마루에 올라서서 목을 길게 합니다. 다듬이 돌을 밑에 받치고 까치.. 2013. 10. 21. 법정스님의 가을 이야기 법정스님의 가을 이야기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 2013. 10. 20. 10월의 기도 - 이해인 10월의 기도 이해인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 2013. 10. 19. 꽃자리 - 구상 꽃자리...구상 반갑고,고맙고,기쁘다.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고맙고,기쁘다 1950년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뒷골목에 '청동다방' 이란 문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다방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 매일이다시피 찾.. 2013. 10. 19. 나 자신을 위한 기도 - 오광수 나 자신을 위한 기도 ...오광수 나를 더 가난한 마음이 되게 하셔서, 많이 겸손하게 하소서 소중한 오늘을 교만한 눈으로 뜨지 않게 하시고 오만스런 말을 하지 않게 하시며 거만한 행동이 되지 않게 하셔서 나로 하여금 상처받는 사람이 없게 하소서. 나를 더 순수한 마음이 되게 하셔서, .. 2013. 10. 1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