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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4075

아름다운 상처 - 심성보 아름다운 상처 너와 나의 사랑은 조용하게 새벽에 내리는 이슬처럼 고요하게 어둠 속에 깔린 안개처럼 가슴속에 하얗게 스미고 싶다. 너와 나의 사랑은 변함없이 저 산과 저 하늘처럼 묵묵히 서로의 옆에 서 있고 저 강과 저 바다처럼 언제나 아름답고 싶다. 황홀하지만 넘치지 않게, 따.. 2014. 2. 19.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한용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2014. 2. 19.
인연설 - 한용운 인연설... 인연설 1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어버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 2014. 2. 19.
아름다운 중년 - 오광수 아름다운 중년...오광수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 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 2014. 2. 18.
이정하 시인 시모음 이정하 시 모음 시 제목에 클릭하세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가까운 거리 가늠할 수 없는 거리 가끔은 비 오는 간이역에서 은사시나무가 되고 싶었다 가로등 간격 간격 간격 개화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 감옥 감옥 겨울, 저무는 황혼의 아름다움 겨울 나무 거짓 웃음 겨울 성.. 2014. 2. 15.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 2014. 2. 9.
봄이 오면 나는 - 이해인 봄이 오면 나는 이 해 인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 2014. 2. 8.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 - 이외수 Sensual Night With You 外 - Steve Barakatt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 한 그루의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 2014. 2. 8.
늘,혹은 - 조병화 늘,혹은....조병화 늘, 혹은 대때로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있다는건 얼마나 즐거운 일이가? 카랑카랑세상을 떠나는 시간들속에서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 2014.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