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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그런 사랑을 알게 되었네 - 박성철

by kimeunjoo 2012. 8. 19.

 

 

그런 사랑을 알게 되었네 / 박성철

 

 

사랑을 알게 되었네

그대 아니면 안 되는 사랑을

 

아침이면 꽃 속에 맺혔다

날아가 버리는 이슬이 되지 않기를 기도했네

그대 마음밭의 파수꾼이 되어

주고받지 못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 다 주고 난 후의 풍요로움으로

사랑하게 되기를 기도했네

늘 내 생각보다 그대에 대한 것들을

먼저 떠올리고 걱정하게 되는 안타까움

내 가슴이 처참하게 으스러져도

그 주인공이 그대여야만 하는 애달픔으로

 

그런 사랑을 알게 되었네

처음에서 마지막까지

유독

그대 아니면 안 되는 사랑을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 / 박성철 


가장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입니다
내 사랑의 크기만큼 그의 사랑이
같아야 한다고 요구하지 않으며
받아서 채워지는 사랑보다는
주면서 채워지는 사랑
그로 인해 알게 된 아픔과 슬픔에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랑
그렇게 낮은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입니다

내 가슴 비워 가는 사랑이
가장 절실한 사랑입니다
그가 보고픈 만큼 그가 그리운 만큼
내 가슴 오려 내주는 사랑
그와 같은 눈높이에 서서
나 자신을 하나하나 비워감에 따라
그 자리에 어느새
그가 하나 하나씩 쌓여 가는 그런 사랑이
가장 절실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때로 먼길을 돌아가라 하네. / 박성철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주는 것은

아무나 할수 없는 일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 순간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만으로 할 수도 있지만

 

사랑이라는 마음을 주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과 어둠까지도 껴안을수 있는

넉넉함을 간직했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침묵하십시오.

장식된 많은 말로 소리 높이지 마십시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하십시오.

 

내 가슴에 등불 하나 켜

그에게 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 박성철
 
이별보다 더 큰 슬픔은
이별을 예감하는 순간이다.
 
너의 부재보다 더 큰 슬픔은
서로 마주보고 있어도
너의 마음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 것이지 못했던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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