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시를 훔쳐가는 사람 / 이생진

by kimeunjoo 2011. 5. 19.

 

 

 

시를 훔쳐가는 사람 / 이생진

 

 

' oo 시인님

시 한편 훔쳐갑니다

어디다 쓰냐구요?

제 집에 걸어두려고요'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시 쓰는 사람도

시 읽는 사람도

원래는 도둑놈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만 들끓어도

걱정을 않겠는데

시를 훔치는 도둑놈은 없고

엉뚱한 도둑놈들이 들끓어 탈이다

 

내 시도 많이 훔쳐가라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마라

세상은 돈 때문에 망했지

시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

 

 

 

도둑맞은 시 / 이생진

 

나는

우연히 café.daum.net를 클릭하다가

내 ‘詩를 훔쳐가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 나를 보고 머리 숙이는데

나는 훔쳐가는 그 시를

다시 훔쳐 읽었다

시는 서로 훔치는 것

나는 그 시를 어디서 훔쳤더라

(2011.1.13)

 

 

 

生과 손 / 이생진

오늘 아침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은
오른손이 왼손을
왼손이 오른손을 잡은 일

왼손과 오른손은
내 몸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
내가 80을 넘게 살며 흘린 눈물도
이 두 손이 닦아줬다

(2011.5.8)

 

 

 

 

http://www.islandpoet.com/

http://islandpoet.com/blog

'♧ 문학의 향기 >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망초 / 문태준  (0) 2011.05.19
사랑의 기교 1 / 오규원   (0) 2011.05.19
사랑의 노숙(露宿) / 조병화   (0) 2011.05.19
봄의 향연 / 김낙필   (0) 2011.05.19
눈물 / 피천득   (0) 2011.05.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