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 문태준
만발한 개망초는 공중에 뜬 꽃별 같아요.
섬광 같아요.
작고 맑지요.
대낮에 태양을 이고 혼자 서 있을 적엔
슬퍼 보이기도 하지요.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여름 대낮을
그렇게 홀로 서 있지요.
무엇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로.
나는 개망초가 어머니처럼 생겼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하얀 수건을 쓴,
밭일 하는 내 어머니의 얼굴 혹은 영혼.
나는 개망초가 흐드러진 들길을 수도 없이 오가곤 했지요.
그러나 그 풀꽃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못했지요.
공중을 편편하게 날아가는 잠자리처럼
나는 그 위를 지나쳐 가는 더운 바람이요,
뭉게구름이요,
뙤얕볕일 뿐이었지요.
활짝 핀 개망초는 대낮을 더 환하게 하지요.
기다림은 사람을 눈부시게 하지요.
사랑이란 / 문태준
사랑은 작은 생선을 굽듯 해야 한다는 말을
이제야 나는 알 것도 같습니다.
너무 손을 대면,
손 타면 안 된다는 그 말의 귀함을
이제야 알 듯도 합니다.
애써 헤어지려 하지 말고
애써 만나려 하지 말라는
그 말을 알 것도 같습니다.
사랑은
강과 같아서 다만 유유히 흐를 뿐입니다.
초봄의 새순이 무성해져
녹음을 만들고 그늘을 드리우는 것처럼
그것이 시간의 변화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나에게 처음으로 용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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