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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여름 엽서 - 시:이외수

by kimeunjoo 2009. 7. 24.

 

 

 

여름엽서 - 이외수

 

 

오늘 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동안 하늘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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