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人백석의 여인-1편(자야의 사랑) 그 사람을 사랑한 이유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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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인-백석
子夜는 백석의 여인 중에서 잘 알려진 분이다. 이동순 교수(영남대)가 백석 문학이 해금되던 해 자야 여사를 직접 면답해 얻은 자료가 백석과의 자야의 사랑이 담긴 [백석, 내가슴속에 지워지지않는 이름-자야 여사의 회고/이동순]이다 백석의 여인에는 여러 여인이 등장한다, 한 분은 지금 옮기는 자야이고, 백석의 절친한 친구 신현중과 결혼해버린 통영의 란, 그리고 김진세의 누이, ..등이다. 백석의 심중에 남은 여인이 란이라면, 여인의 심중에 남아있게한 사랑이 자야의 백석에 대한 사랑이다. 오늘은 이생진 시인님의 시를 빌어 1편-자야의 사랑을 보낸다. 37년 12월 말에 백석의 결혼으로 마음이 상한 자야가 훌쩍 함흥을 떠나 청진동 집에서 살았다 그때 그녀를 백석이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백석이 이미 그쪽 세계에서 알려진 자야 여사를 찾기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자야는 다음과 같이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 몇 달 뒤인 이듬해 봄, 어느 주말 오후였을 것이다. 그때 나는 청진동에서 11간 짜리 아주 작은 집을 구해 살고 있었는데, 사동(使童:심부름하는아이)이 웬 쪽지를 들고 찾아왔다. 펴 보니 백석이 보낸 메모였다. "몇 달만에 이렇게 찾아온 사람을 허물하지 마시고 나 있는데로 속히 와 주시오" 이 때 자야는 깜작 놀랐다고 한다. 자신의 거처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동을 보내어 연락을 전하며 찾아온 백석에 대하여 예전의 미움보다는 반가움이 앞섰다고 한다. "사동에게 물어보니 그는 지금 우편국 앞 제일은행 부근의 한 오뎅집에 있다고 했다. 내 가슴은 사뭇 그리움으로 두근거려왔다. 부리나케 그의 앞에 가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노라니 그는 다시금 지난 해의 사건을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나를 찾아준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반갑고 기뻤지만, 그의 이 말을 듣고 나서는 그가 무작정 좋아지고, 또한 우쭐거려 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백석은 학교 출근을 위해 함흥으로 떠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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