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하게 내려앉은 이른 새벽의 안개...
멀리 앞산을 넘어가는 하얀 오솔길이
오늘따라 더욱 쓸쓸하게 보입니다.
밤새 홀로 켜져 있던 가로등도 졸음에 겨운
아침이 되었건만
나의 그리움은
제 집을 찾아 올 줄 모르고 있습니다.
나뭇잎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이슬 방울은
어디에 계신지 알 수 없는 그대를 찾아 헤매는
나의 그리움이 흘린 눈물입니다.
만남을 인연이라 여기고 살아왔듯
이별 또한 인연이라 자위하며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것처럼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것처럼 떠나보냈습니다
그후로 비가 내릴 때면
내 몸 한구석 어딘가는 아파왔습니다
헤어짐이 사랑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그대 떠나감은
나에게 힘겨움이였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알아버렸습니다
나를 진정으로 힘들게 하는
실체는 그대 떠나감이 아니라
그대 떠남에도 버리지 못하는
남은 내 그리움이였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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