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죽을 때, 그것이 언제든 하느님 제게 5분의 시간만 허용해 주십시요.
저는 조금만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나는 애쓰며 살았을까, 충분히 애쓰며 살았을까,
나를 사랑하고 그로 인하여 얽힌 내 인연들을 사랑하며 살았을까........
풋풋한 흙냄새 일깨우며 비 내리는 봄날과 바람 불고 뜨거운 여름날과
흐린 가을날 그리고 쨍한 겨울날을 사랑했던 내가........
당신이 주신 그 아름다운 네 계절의 하늘 아래로 살아 걸어다니면서 열심히 애썼을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5분 간만을.........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구별해내는 일이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
사랑하지 않았으면 한낱 군중일 뿐인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독 그 사람을 구별해낼 줄을 알아지는 것이다.
웃음은 위로 올라가 증발되는 성질을 가졌지만
슬픔은 밑으로 가라앉아 앙금으로 남는다.
그래서 기쁨보다 슬픔은 오래오래 간직되는 성질을 가졌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상처라고 부른다.
누가 인간의 마음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싫다고 하는 사람은 붙잡고 싶어지는 마음
쫓아오는 사람에게는 달아날 수 있을 때까지 달아나고 싶은 마음
그래서 남자와 여자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더욱 더 애틋하게 마음 속에 화인을
남기는 것일까?
니가 나를 버리기 전에 내가 먼저 너를 버리고 말거야.
그들은 어머니가 자신을 혼자 내버려두었던 벌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줌으로서
일종의 복수를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너를 떠나 버리는 것, 그것은 자신이 알기로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만큼의 빈도와 강도로
결코 그 만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누구가와 헤어지는 것에 대해 원초적으로, 이미 마음의 핵이 되어버린 죽음보다 강한 공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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