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원철
그대로 살도록 놔두지 그랬어
밀집 모자쓰고
들농사 지으며
한 잔 막걸리로 축인 목으로
허허 너털 웃음 웃으며
그렇게 살도록 놔두지 그랬어
어린 아이 손 붙들고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구멍가게 다니고
풀잎 썰매타다 넘어지며
천진한 웃음으로 만시름 잊고
바보처럼 살도록
그렇게 놔두지 그랬어
노래를 잘 부르나
말을 잘하나
키가 크기나 하나
얼굴이 잘생기기나 했나
그냥 그렇게 초야에 무쳐
잊혀지도록 살게 놔두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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