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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그림자도 반쪽이다 - 유안진

by kimeunjoo 2010. 7. 4.

           

           

           

           

            그림자도 반쪽이다 - 유안진



            편두통이 생기더니
            한 눈만 쌍꺼풀지고 시력도 달라져 짝눈이 되었다
            이명도 가려움도 한 귀에만 생기고
            음식도 한쪽 어금니로만 씹어서 입꼬리도 쳐졌다
            오른쪽 팔다리가 더 길어서 왼쪽 신이 더 빨리 닳는다
            모로 누워야 잠이 잘 오고 그쪽 어깨와 팔이 자주 저리다
            옆가리마만 타서 그런지 목고개와 몸이 기울어졌다고 한다

            기울어진다는 것
            그리워진다는 것
            안타까워진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아프고 아픈 것

            아픈 쪽만 내 몸이구나
            아플 때만 내 마음이구나
            남이 아픈 줄은 내가 어찌 알아
            몸도 마음도 반쪽만 내 것이라서
            그림자도 반쪽이구나
            그런데 나머지 반쪽은 누구지?

             

             


            시집<거짓말로 참말하기> 2008. 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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