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여기에 우리 머물며 - 이기철

by kimeunjoo 2010. 7. 4.

           

           

           

           

                여기에 우리 머물며 / 이기철

                 


                풀꽃만큼 제 하루를
                사랑하는 것은 없다
                얼만큼 그리움에 목말랐으면
                한 번 부를 때마다 한 송이 꽃이 필까
                한 송이 꽃이 피어 들판의 주인이 될까

                어디에 닿아도 푸른
                물이 드는 나무의 생애처럼
                아무리 쌓아 올려도
                무겁지 않은 불덩이인 사랑

                안 보이는 나라에도 사람이 살고
                안 들리는 곳에서도 새가 운다고
                아직 노래가 되지 않은 마음들이 살을 깁지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느냐고
                보석이 된 상처들은 근심의
                거미줄을 깔고 앉아 노래한다.

                왜 흐르느냐고 물으면
                강물은 대답하지 않고
                산은 침묵의 흰 새를 들 쪽으로 날려보낸다

                어떤 노여움도 어떤 아픔도
                마침내 생의 향기가 되는 근심과 고통 사이
                여기에 우리 머물며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