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스님으로 잘 알려진 重光은 26세에 양산 통도사로 출가
득도했으며 조계종 종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으나
자신의 제사를 지내는 등 잇따른 기행으로 1979년 10월 파문됐다
지나친 음주로 건강이 나빠져 백담사등에서 조용히 지내시다
2002년 3월 9일 입적했다
삶 자체를 부정으로 일관되게 사신 분으로
재미있고 난해한 분으로는 생각되나
개인 소견으로 불제자나 승려로는 보지 않는다
묘비명이 재미있다 “에이 괜히 왔다”이다
그 분의 詩 한편을 소개한다
詩 속에서 중광은 묘비명처럼 삶에 격렬하게 반항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반항의 진의를 어찌 알겠는가
그분만이 알고 가져가고 말았으니
나는 걸레
반은 미친 듯 반은 성한 듯
사는 게다
삼천대천세계는
산산히 부서지고
나는 참으로 고독해서
넘실 넘실 춤을 추는 거야
나는 걸레
나한강에 잉어가
싱싱하니
독주 한통 싣고
배를 띄워라
별이랑, 달이랑, 고기랑
떼들이 모여 들어
별들은 노래를 부르오
달들은 장구를 치오
고기들은 칼을 들어
고기회를 만드오
나는 탁주 한잔
꺽고서
덩실 더덩실
신나게
춤을 추는 게다
나는 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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