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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 나태주

by kimeunjoo 2010. 1. 1.

         

          Alone on the the top of the wall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 나태주 

             

             

            내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흰구름도 흰구름이 아니요

            꽃도 꽃이 아니다.

             

            내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새 소리도 새 소리가 아니요

            푸른 하늘도 푸른 하늘이 아니다

             

            내가 인정하지 않는 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같은 강물도

            결코 그림이 될 수 없으며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나 태주

             

             

            사랑하는 사람들만

            무정한 세월을 이긴다

            때로는 나란히 선 키 큰 나무가 되어

            때로는 바위 그늘의 들꽃이 되어

            또 다시 겨울이 와서

            큰 산과 들이 비워진다 해도

            여윈 얼굴 마주보며

            빛나게 웃어라

             

            두 그루 키 큰 나무의

            하늘 쪽 끝머리마다

            벌써 포근한 봄빛을 내려 앉고

            바위 그늘 속 어깨 기댄 들꽃의

            땅 깊은 무릎 아래에

            벌써 따뜻한 물은 흘러라

             

            또 다시 겨울이 와서

            세월이 무정타고 말하여져도

            사랑하는 사람들만

            벌써 봄 향기 속에 있으니

            여윈 얼굴로도 바라보며

            빛나게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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