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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by kimeunjoo 200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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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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