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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정호승 시인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 정호승

by kimeunjoo 2009. 12. 3.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 정호승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


사랑의 용서도 용서함도 구하지 말고


청춘도 청춘의 돌무덤도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길이다.

 


흐느끼는 푸른 댓잎 하나


날카로운 붉은 난초잎 하나


강의 중심을 향해 흘러가면 그뿐


그동안 강물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내가 아니였다 절망이였다.

 


그동안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강물이 아니였다 희망이였다.


바닥까지 깡그리 순수해져야만 한다.

 

희망을 버리고...

-정호승 詩集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中-














정호승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설굴암에 오르는 영희' 당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당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위령제' 당선


1989년 제3회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1979), '서울의 예수'(1982),
'새벽 편지'(1987) '별들은 따뜻하다'(1990)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199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열림원,2002),
'이 짧은 시간 동안' (창작과비평사,200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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