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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사랑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by kimeunjoo 200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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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그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그들 위엔 잠시 정적이 떨어졌다.

이윽고 그는 목소리를 높여 말하기 시작했다.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싸안을 땐, 전신(全身 )을 허락하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을 상처받게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흐트러 놓을 지라도.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 것이기에.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들을 베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심지어 그대들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들을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있는 그것들을 흔들어 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단이듯 그대들을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두드려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체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순백(純白)으로 반죽하여,
그런 뒤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자기의 불꽃 위에 올려 놓는 것.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들에게 행하여 그대들로 하여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삶의 가슴의 한 파편(破片)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 오직 두려움 속에서 사랑과 평화,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땐 그대들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나가는 게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계로, 그대들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는 없는,

그대들 운다 해도 실컷 울 수는 없는 곳으로,

사랑은 저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당할 수도 없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사랑할 때 그대들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리라, 신은 나의 마음 속에 계시다」라고.
그보다 「나는 신의 마음 속에 있다」라고 말해야 하리라.
또한 결코 그대들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그대들 가치 있음을 알게 된다면 사랑이 그대들의 길을 지시할 것이므로.

사랑은 스스로를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그대들 사랑하면서도 또다시 숱한 욕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

다음의 것들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라-
녹아서, 밤을 향하여 노래하며 달려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깨달
음으로써 그대들 상처받게 되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리게 되기를.
날개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의 또 하루를 향하여 감사하게 되기를.
정오(正午)에는 쉬며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기를,
황혼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음 속 으로부터 기도하고

그대들의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豫言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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