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풀꽃
어느해인가 우연하게 화단에서 싹이 났습니다.
처음보는 것이라 꽃인지 잡초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일부는 뽑고 몇 포기는 무엇인지 확인해 보려고 놔두었죠.
그랬더니 이렇듯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꽃 얼굴이 커서 탐스럽고, 우아하고 꽃잎이 비단처럼
하늘거리는 것이 세상에 이 꽃잎보다 부드러울 것이
없어보이기도 하죠.
밤에 핀 꽃들은 해가 나면 시들기 시작하는데, 이 꽃은 아침에 피어서
오후 해가 서쪽으로 향하면 시들기 시작하지요.
맨처음 이꽃을 만났을 때는 설레임이었습니다.
환희로왔지요. 어쩌면 이리 아름다운 꽃도 있을까 싶었습니다.
어떤 인연으로 우리 화단에 왔는지 모르지만 그 인연에
감사했습니다.
그 인연 덕분에 많은 분들께 씨앗을 나눠드리기도 했어요.
잘 키우고 있다고 연락해 주신분은 몇 분 안되지만서도 말입니다.
잘 들 키우고 있겠지요.
특히 생각나는 분이 있습니다.
이 꽃 이름을 몰라 '왕비꽃'이라고 불렀다는...
그분은 어렸을 때부터 이 꽃을 보아왔다고 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도 화분에 이 꽃을 키워 씨앗 나눔을 했다고 했습니다.
어느 해 어쩌다 씨앗을 놓쳐 무척 아쉽고 허전해 하다가
우연하게 제 블로그에서 이 꽃을 발견하고 너무 기뻐하셨지요.
그 인연으로 커다란 화분을 가지고 제가 살고 있는 곳에 오셔서
몇 포기 데리고 가셨습니다. 오래된 고향 친구를 만난 듯 기뻐하셨습니다.
그 기뻐하는 모습이 닥풀꽃을 볼 때마다 생각나곤 합니다.
물론 지금도 잘 키우고 계시겠지요.
새깃유홍초
매일 아침 새로 피어난 별꽃을 보는 기쁨 상당히 큽니다.
볼때마다 신기하고 또 신기해요.
어쩜 우리가 그리는 별모양을 이리도 닮았을까 싶어서죠.
매미의 허물
매미는 땅속에서 성충으로 7~8년 있다가 매미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미가 된 뒤 가장 오래사는 것이 15일이고 그 이전에
생을 마친다고 합니다. 매미가 그렇게 열심히 우는 것은
생이 슬퍼서 그러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7~8년과 매미가 느끼는 시간은 어쩌면 겁(아주긴시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미의 생이 가엾어서 아주 시끄럽게
울더라도 시끄럽게 여기지 말자고 했습니다.
참, 올해는 이 닥풀꽃을 보면서 고라니에게도 고마워해야겠습니다.
작년인가 싶은데, 고라니가 화단에까지 방문을 했습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 웬만한 거 다 좋아하는데, 그 중 아욱도
참 좋아해요. 당아욱은 아욱을 꼭 닮은 것인데, 대궁까지 모조리 먹어서
화단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요. 거기에다 이 닥풀도 얼마나 잘 먹는지
꽃보기 어려웠다니까요. 채송화도 뿌리채 뽑아먹고, 꽃양귀비는 시든
대궁까지 모조리 먹고....그랬는데, 올해는 화단에 찾아오지 않아서
너무 고맙더라구요.
개구리
수련이 심어진 고무통엔 개구리 가족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도룡뇽도 살고 있지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개구리는 어렸을 때 흔히 보던 개구리입니다.
요즘은 흔하게 볼 수 없더라구요. 수련 고무통엔 배가 주홍색인
개구리 일색입니다. 사진속의 개구리 몇 마리가 고무통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가끔 개구리 보러 가곤 합니다.
등에 약간의 초록색이 있고, 금색줄무늬가 있는 더 예쁜
개구리도 있는데, 잘 안만나지네요.
곱디 고운 한복 치마자락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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