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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꿈 꾸는 나비 - 오세영

by kimeunjoo 2011. 4. 13.

 

 
꿈꾸는 나비  ...오세영
나는 숨었다.
난만히 피어 있는 진달래꽃 숲.
너는 뿌리치고,
후두둑 지는 이슬.
너는 달아났다.
물안개를 넘어서, 무지개를 넘어서
팔랑팔랑
태평양을 나는 한 마리의
나비.
오늘도 나는 비척대며
산을 오르다 지쳐 잠이 들었다.
바다는 보이지 않고,
끝끝내 꿈속의 너는 잡히지 않고
시야는 온통 안개뿐인데,
저녁이다. 일어나거라,
내 이마 위로
툭,
떨어지는 상수리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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