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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사랑글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 정일근

by kimeunjoo 2011. 2. 5.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꽃이 피었다 지는 슬픔보다도 
    나무들이 바람에 우는 아픔보다도 
    슬프고 아픈 일이지만 
    사랑하며 기다리는 것 
    기다리며 눈물 훔치는 것이 
    내 사랑의 전부라 할지라도 
    그대 사랑하는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라 
    흐르는 눈물 손가락에 찍어 
    빈 손바닥 빼곡하게 
    뜨거운 그대 이름 적어 보느니 
    내 손금에 그대 이름 새겨질 때까지 
    그대 내 손금이 될 때까지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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