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1946년 함양 생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어린이들>이 당선, 문단 데뷔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의 신인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 <들개>, <칼>, <벽오금학도>, <황금비늘> 등 에세이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산문집 <말더듬이의 겨울수첩> 시집 <풀꽃 술잔 나비> 등 ===================================== [감상]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겠습니까 겨울이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꽃도 피면 지는 법입니다. 꽃이 왜 아름다운지 아세요? 짧게 왔다가 순식간에 고운 흔적을 거두는 휘발성에 있습니다. 사는 일은 다름 아닌 찰라입니다 꽃이 지면 봄날도 가는 법입니다.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을 바라보세요 막막하게 흔들려 보세요 그리고 침묵으로 견디는 나무에게 가만가만 말을 건네보세요 [양현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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