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시인뜨락

고은 노벨문학상, 올해는 '양치기소년' 아니다?

by kimeunjoo 2010. 10. 4.

고은 노벨문학상, 올해는 '양치기소년' 아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이번에는 웃을 것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날이 7일로 결정되면서 시인 고은(77)의 수상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은은 해마다 유력 수상후보로 거명돼 왔으나 매번 고배를 마셨다.

고은은 2000년대 들어 '만인보', '순간의 꽃' 등 시집 5권과 소설 '화엄경'이 스웨덴에서 출간되면서 국제적인 지명도를 확보했다. 서구에서는 절대 쓸 수 없는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올해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고은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노벨문학상은 그 동안 지나치게 유럽 중심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노벨문학상 측이 올해는 비유럽권 작가에게 상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더욱이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75) 이후 아시아를 철저하게 외면해온 만큼 아시아 작가에게 상을 안겨줄 것이라는 설도 파다하다.

고은과 함께 아시아 작가 중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군에 들어 있는 이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61)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프란츠 카프카상 등을 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하루키도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노벨문학상은 1996년 폴란드 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87) 이후 14년 만에 시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6년 오르한 파묵 등 몇차례 수상자를 맞힌 영국의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가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손꼽는 이들은 대부분 시인이다. 고은을 비롯해 스웨덴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알제리 시인 아시아 제바르가 등이다. 하루키(7대 1)의 배당율이 고은(11대 1)보다 높지만, 고은의 수상 가능성 쪽으로 더 기울고 있는 이유다.

2010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7일 밤에 발표된다.

한편, 193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고은은 18세에 출가, 수도생활 중 주변 시인들의 천거로 1958년 '현대시' 등에 '폐결핵'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960년 시집 '피안감성'을 시작으로 '문의 마을에 가서', '백두산' 등을 냈다.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스웨덴 시카다상 등을 받았다.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하버드 옌칭연구소 특별연구교수 등을 거쳤으며 서울대 기초교육원 초빙교수와 단국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4월에는 24년 만에 '만인보'를 30권으로 완간하기도 했다.

realpaper7@newsis.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