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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최영미 - 시집"서른, 잔치는 끝났다" 에서..

by kimeunjoo 2010. 6. 22.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집"서른, 잔치는 끝났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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