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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언제나 너는 멀다 - 김재진

by kimeunjoo 2010. 6. 19.

         

         

         

         

         


                언제나 너는 멀다 / 김재진


                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너는 느낀다.
                알 수 없는 너의 느낌
                나처럼 너 역시 나를 알 수가 없다.
                노란 햇살이 현기증처럼 퍼지고
                골목마다 차들이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온다.
                가까이 있지만 너는 언제나 멀다.
                오래된 대문을 소리내어 밀며
                주저앉아 울먹이는 봄날의 상실
                흙 한 줌 찾기 힘든 바닥을 비집고
                햇살보다 노란 민들레가 핀다.
                더이상 나는
                너를 견디기를 포기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삶과의 타협
                다 그런거야. 더이상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모르는 척 있는 거야그저.
                삶의 이치에 익숙한 듯
                앞서서 가고 있는 너
                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등돌린 사람에 길들여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안착한다.
                붙들지 못한 마음 좇아 사방팔방 뛰다니는
                또다른 마음이 겪는 행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알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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