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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목마와 숙녀 / 시 박인환 (박인희 낭송)

by kimeunjoo 2010. 6. 2.

<목마와 숙녀>는

영국의 여류 소설가 버어지니아 울프의 죽음을 애도하는 만가 형식의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애도의 밑바닥에는 전후 박인환의 인생에 대한 허무와 회의가 짙게 깔려 있다.

박인환은 버어지니아 울프의 죽음을 통해 인생의 허무감을 제시하고 그것을 전쟁으로 인한 사랑과

인생, 문학의 죽음이라는 우리 현실에 비유적으로 관련시키고 있다. 버어지니아 울프가 절망적인

현대적 상황 때문에 인간에 대한 모든 가치와 신뢰를 상실하고 죽음을 택할 수 밖에 없었듯이

시인의 현실 역시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만큼

절망적이며 이는 곧 전쟁으로 인한 가치상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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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와 숙녀 / 시 박인환 (박인희 낭송)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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