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백석이 그의 연인 자야(子夜)를 위해 지은 시이다.
백석은 모든 기성의 구속에서 벗어나 김자야와 더불어 어느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가 그들만의 삶을 도모할 것을 꿈구며 쓴글이다
자야는 기생이지만 술과 웃음을 파는 하급 기생이 아닌
황진이와 같이 가무와 시문을 익힌 예인이었다.
그즈음, 조선어학회 회원인 해관 신윤국 선생의 후원으로 일본유학을 떠난다.
그녀는 타국에서 주경야독 하던 중 신윤국 선생이 투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자야는 곧바로 귀국하여 은사의 옥바라지를 위해 함흥에 오게 되는데,
바로 이곳에서 백석과의 운명적인 사랑을 맺는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늘 긴장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백석은 당나귀라는 유순한 동물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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