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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전설/♣ 꽃의 전설

찔레꽃 전설

by kimeunjoo 2010. 6. 1.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고려에서는 해마다 어여쁜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쳐야만 했습니다.

조정에서는 '결혼도감'이란 관청을 만들어 강제로 처녀들을 뽑았습니다.

이렇게 강제로 뽑혀 원나라에 보내지는 처녀를 '공녀'라 했습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몸보다 두 딸이 공녀로 뽑혀 원나라로 끌려갈 것이 더 걱정이었읍니다.

두 딸은 아버지를 안심 시키려고 애썼지만 집에만 숨어 지낼 수는 없었습니다.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 살림을 도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갈 때면 얼굴에 검댕을 바르고 누더기를 입었습니다.

 

그 날도 얼굴과 몸을 누더기로 가리고 산으로 갔습니다.

한참 약초를 캐고 있는데 관원들이 나타나 찔레와 달래를 막무가내로 데리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병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자기가 가겠다고 애원하자

관원들도 코끝이 찡해져 언니인 찔레만 끌고갔습니다.

자매는 서럽게 이별했습니다.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간 찔레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났습니다.

비단 옷에 맛있는 음식, 온갖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찔레는 동생 달래와 아버지 생각뿐이었습니다.

밤낮없는 고향 생각에 찔레는 몸도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찔레의 향수는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었습니다.

 

10년 세월을 눈물로 보내던 어느 날,

찔레를 가엾게 여긴 주인은 사람을 고려로 보내서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른 까닭에

고향집으로 심부름을 간 사람은 찔레의 가족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 오고 말았습니다.

찔레는 낙담한 나머지 혼자서 가족을 찾아 고향길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오두막은 간 곳이 없고 잡초만 가득 우거져 있었습니다.

찔레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여기저기 산속을 헤매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그리운 동생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외로운 산길에 지쳐 쓰러진 찔레 위로 눈이 덮였습니다.

봄이 되자 찔레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골짜기마다, 개울가마다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찔레의 고운 마음은 하얀 꽃이 되고,

동생을 부르던 그 아름다운 소리는 향기가 되어서 온 산천에 곱게 피어났습니다.

찔레가 흘린 피눈물은 빨간 열매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불렀습니다.


찔레꽃의 꽃말은 '고독, 온화(溫和), 자매의 우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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