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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정호승 시인

술 한 잔 - 정호승

by kimeunjoo 2010. 5. 2.

      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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