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게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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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톨
쌀 한톨 앞에 무릎을 꿇다
고마움울 통해 인생이 부유해진다는 아버님의 말씀을 잊지않으려고 쌀 한톨 안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해 질녘 어깨에 삽을 걸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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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 풀
도둑놈풀의 마음속에는
도둑의 마음이 없습니다 도둑놈의 마음속에는 도둑의 마음이 있습니다 도둑놈이 걸어간 달밤의 길이 있습니다 그 길에 보름달이 은근히 웃고 지나갑니다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정호승 시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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