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과 메니큐어 / 신현림
가을에 슬픔으로 충만했으니
겨울엔 기쁨이 널 원하므로
비누처럼 거품을 물고 즐거워하라
립스틱과 메니큐어를 바꾸고
'사랑을 할꺼야'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열심히 꽃 바치고
해지고 술 고프면
한번쯤은 치사량에 가까운
술을 마셔도 좋을것이다.
웬만하면 좌석버스로 시내나 돌며
정신 차리고 돌아와 밝은방에서
책 읽는게 최고의 희열이라
올 겨울엔 나도
빨랫줄에 간신히 매달린 흰 치마 같은
금욕의 처절함을 해제하고
이글이글한 정사를 치러볼 것이다
어떻게 --- 슬픔의 체위를 바꾸면서
어디서 --- 헤어지지 않을 곳에서
누구랑 --- 헤어지지 않을 사내랑
왜 --- 헤실헤실 웃는 아기를 가질까 해서
뭔가 꼭 잡고만 싶어서
'♧ 문학의 향기 >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미소를 잃지 않고 살 수 있기를 - 이해인 (0) | 2010.02.02 |
|---|---|
| 눈 오는 마을...김용택 (0) | 2010.02.02 |
| 재혼 / 허의행 (0) | 2010.01.31 |
| 달 하나 묻고 떠나는 냇물 / 이성선 (0) | 2010.01.31 |
| 아버지가 이르신다 /맹문재 (0) | 2010.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