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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립스틱과 메니큐어 / 신현림

by kimeunjoo 2010. 1. 31.

         

         

         

         

              립스틱과 메니큐어 / 신현림


              가을에 슬픔으로 충만했으니
              겨울엔 기쁨이 널 원하므로
              비누처럼 거품을 물고 즐거워하라

              립스틱과 메니큐어를 바꾸고
              '사랑을 할꺼야'를 부르며
              사람들에게 열심히 꽃 바치고
              해지고 술 고프면
              한번쯤은 치사량에 가까운
              술을 마셔도 좋을것이다.

              웬만하면 좌석버스로 시내나 돌며
              정신 차리고 돌아와 밝은방에서
              책 읽는게 최고의 희열이라

              올 겨울엔 나도
              빨랫줄에 간신히 매달린 흰 치마 같은
              금욕의 처절함을 해제하고
              이글이글한 정사를 치러볼 것이다

              어떻게 --- 슬픔의 체위를 바꾸면서
              어디서 --- 헤어지지 않을 곳에서
              누구랑 --- 헤어지지 않을 사내랑
              왜 --- 헤실헤실 웃는 아기를 가질까 해서
              뭔가 꼭 잡고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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