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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나의 라이벌 / 천양희

by kimeunjoo 2010. 1. 26.

         

         

        colourless loneliness - Xxxx Himsouls 

         

         

         

         

          나의 라이벌 / 천양희

           


          사는 것이 더 어렵다고 시인은 말하고
          산 사람이 더 무섭다고 염장이는 말하네
          어렵고 무서운 건 살 때 뿐이지
          딱 일주일만 헤엄치고 진흙속에 박혀
          죽은 듯이 사는 폐어肺漁처럼
          죽을 듯 사는 삶도 있을 것이네

          세상을 죽으라 따라다녔으나
          세상은 내게
          무릎 꿇어야 보이는 작은 꽃 하나 심어주지 않았네
          인생이 별거야 하나의 룸펜이지 누구는 말하지만
          나는 어둠의 한복판처럼 어두워져
          생활을 받들 듯
          고통을 씀으로써 나를 속죄했네

          아무도 사는 법 가르쳐주지 않는데
          누구든 살면서 지나가네
          삶은 무엇보다 나의 라이벌, 나를 쏘는 벌



          -문학수첩,2009,겨울호

           

           



          '나의 라이벌은 나의 삶, 그리고 나를 쏘는 벌!" 라이벌과 쏘는 벌, 천양희 시인은 동음어에서 말의 새로움과

          재미를 캐내는 시인이다. 언어의 묘미, 이것도 시인의 할 일이 아닌가.

          염장이의 말,"산 사람이 더 무섭다"는 농담같은 말, 무서운 진실이다.

          '세상을 죽으라 따라다녔으나 세상은 내게 작은 꽃 하나 심어주지 않았다'는 시인의 진술이 가슴을 친다.

          나도 당신도 생 앞에서는 어둠의 한 복판처럼 캄캄해지지 않은가.

          인생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퍼즐게임

           

           

          문화저널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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