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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시인뜨락

조선의 여성 문인 허난설헌이 남긴 한시(漢詩)

by kimeunjoo 2010. 1. 26.


  
다른 여자 허리에 만은 달아 주지마소 我有一端綺 拂拭光凌亂 對織雙鳳凰 文章何燦爛 , 幾年협中藏 今朝持贈郞 不惜作君袴 莫作他人裳 찬란한 봉황 무늬 아껴오던 비단 한 끝 떠나는 임에게 정표로 드리오니 바지는 지을지언정 치마되겐 마소서 精金凝寶氣 鏤作半月光 嫁時舅姑贈 繫在紅羅裳 今日贈君行 願君爲雜佩 不惜棄道上 莫結新人帶 신혼 때 물려주신 서기(瑞氣)어린 순금 패물 치마끈에 풀어내어 가는 임께 드리오니 차라리 내버릴망정 시앗 주진 마소서
 
조선의 여성 문인 허난설헌(1563∼1589)이 남긴 한시를 
작가 이경혜씨가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난설헌은 눈부신 시재(詩才)를 지녔음에도 
불행하게 살다가 삶을 일찍 마감했다고 합니다. 
이 시를 보면,
남편과 불화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신혼 때는 여느 아내처럼 애교를 부리며 
사랑을 받기 위해 애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난설헌의 짧고 아픈 생애가,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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