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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새해 아침...이해인

by kimeunjoo 2010. 1. 2.

                 
                새해 아침...이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에도 
                나는 제일 먼저 
                네가 보고 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새로이 샘솟는 그리움으로 
                네가 보고 싶다. 
                새해에도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겠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 없어 
                내 손목을 잡고 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내 가슴 속 푸른 잔디 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날마다 나의 깊은 잠을 
                꿈으로 깨우는 아름다운 사랑아,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에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 입는다. 
                내 묵은 날들의 슬픔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주빛 끝동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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