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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슬픈 시 - 서정윤

by kimeunjoo 2009. 12. 22.

 

 

 

 

슬픈시 / 서정윤

 

 

술로 써
눈물보다 아픈 가슴을
숨길수 없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적는다.

 

별을 향해
그 아래 서 있기가
그리 부끄러울 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시를 읽는다.

 

그냥 손을 놓으면 그만인 것을
아직 <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쓰러진 뒷 모습을 생각잖고
한쪽발을 건너 디디면 될 것을
뭔가 잃어버릴 것 같은 허전함에
우리는 붙들려 있다.

 

어디엔들
슬프지 않은 사람이 없으랴마는


하늘이 아파 눈물이 날 때
눈물로도 숨길수 없어
술을 마실 때
나는,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가 되어..

 

 

누구에겐가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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