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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

by kimeunjoo 2009. 12. 22.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 (길들인다는 것)

 여우와의 대화 

"<길들인다>는게 뭐지?"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건 너무 잘 잊혀지고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야." 여우가 말했다.
"관계를 만든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 필요로 하지 않고.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여우와의 대화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 여우가 말했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의식(儀式)이 필요하거든."


어린왕자가 장미들에게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도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예전의 내 여우와 같아. 그는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꼭같은 여우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여우야."

여우의 비밀 

"안녕."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그것은 아주 단순하지.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너의 장미꽃을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이란다."
"...... 내가 나의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이란다....."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라 말했다.
"사람들은 그 진리를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그것을 잊으면 안 돼. 너는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나는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는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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