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詩: 장석주 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나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것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그대 고운 바람결 그대 울며 어디를 가고 있는가.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놓고 슬픈 날들과 기쁜 때를 지나서 어느 먼 산마을 보랏빛 저녁 외롭고 황홀한 불빛으로 켜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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