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정호승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강 변 역 에 서 ...정호승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 이라는것을
깨닫지 못햇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 버린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갔다.
찬비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여름 산 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 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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