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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정호승 시인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 정호승

by kimeunjoo 2009. 12. 2.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하늘의 별로서 슬픔을 노래하며 어디에서나 간절히 슬퍼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슬픔을 위로할 수 있는 슬픔의 가난한 나그네가 되소서 슬픔처럼 가난한 것 없을지라도 가장 먼저 미래의 귀를 세우고 별을 보며 밤새도록 떠돌며 가소서 떠돌면서 슬픔을 노래하며 가소서 별 속에서 별을 보는 나그네 되어 꿈 속에서 꿈을 보는 나그네 되어 오늘밤 어느 집 담벼락에 홀로 기대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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