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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정호승 시인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by kimeunjoo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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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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