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정호승 시인

첫키스에 대하여 - 정호승

by kimeunjoo 2009. 12. 2.

첫키스에 대하여
내가 난생처음으로
바라본 바다였다
희디흰 목덜미를 드러내고
끊임없이 달려오던 삼각파도였다
보지 않으려다 보지 않으려다
기어이 보고 만 수평선이었다
파도를 차고 오르는
갈매기떼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수평선 너머로
넘어지던 순간의 순간이었다
수평선으로 난 오솔길
여기저기 무더기로 피어난 해당화
그 붉은 꽃잎들의 눈물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