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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가을...유안진

by kimeunjoo 2009. 9. 22.


가을...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보다도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 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 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을 묻고 싶을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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