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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홀로서기 / 서정윤

by kimeunjoo 2009. 7. 20.
 
   홀로서기 / 서정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 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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